드라마 단역배우로 촬영에 참가하다!

2023. 5. 28. 22:44일상

본문과 아무 상관 없다

 

 

* 혹시나 문제될까봐 작품 공개 전인 지금, 작품이 유추될만한 설명은 지웠다.

* 찍은 사진도 없다

 

 

휴학으로 별 관심 없던 동아리 톡방에 흥미로운 톡이 올라왔다.

“드라마 'ㅇㅇㅇㅇㅇ' ㅇㅇㅇㅇㅇ ㅇㅇㅇ 대역 모집”

 

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이기도 하고, 전공이랑 약간의 접점도 있다 보니 관심이 생겨 지원했다.

 

 

잊고 있을 때 쯤 연락을 받았고, 일정과 준비물 등에 대한 공지를 받았다. 시간적 배경과 맞는 옷 몇 벌과 준비물을 챙겨 아침 6시 45분까지 신촌에 가면 된다. 집에서 신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생각을 해본다. 편도 두 시간 정도면 새벽 4시 쯤에 일어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전날 저녁 8시에 누웠는데, 잠이 하나도 안 온다. 긴장되거나 그런 건 아니고, 요즘 새벽 4시에 자서 점심 시간에 일어나는데 저녁 8시부터 잠이 올리가 없다. 결국 뜬눈으로 밤을 새고 첫 차를 타고 신촌으로 향한다. 역시나 통학은 무리겠다고 생각한다. 신촌에 도착하니 전세 버스 한 대가 기다리고 있다.

 

 

버스에선 어떤 장면을 찍을 지, 설정은 무엇인지 설명을 해준다. 가면서 누가 나오는 드라마인지 구글링을 해 본다. 엄청난 대배우님이 주연이라서 되게 신기했다. 한 시간 남짓 달려 대형 세트장에 도착했다. 건물이 너무 커서,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. 세트장은 작품의 결코 좁지 않은 공간적 배경을 통째로 재현을 해놓았다. 좁은 대기실에서 30분 -1시간 정도 대기하면서 밥 먹고, 복장을 점검하고 메이크업(기름종이로 얼굴 닦기)을 했다. 지칠 때 쯤, 촬영장소인 세트로 이동을 했다.

 

 

 

이날 찍은 유일한 동영상

 

 

내가 연기한 씬에서는 배우님들 절반, 단역 출연자 절반 정도였던 것 같았다. 배우들은 생긴게 다르다. 촬영은 쉬지 않고 네 시간 정도 연속된 것 같다. 장면에 대해서는 PD님이 설명을 해주고 간단한 연기(리액션)등을 요구한다. 어색하긴 해도 연기 자체는 어렵지 않지다. 간단하니까. 다만 작위적인 리액션과 그 뒤에 나오는 감독님의 OK사인의 부조화로 인해 현타가 오긴 한다. 또 같은 연기를 테이크마다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이 너무너무 피곤했다. 배우님들 구경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긴 했는데, 지치다 보니까 카메라워크나 조명, 마이크, 스태프들의 대화에 더 관심이 갔다. 마지막에는 거의 반쯤 영혼이 나간 채로 있었다. 좀 더 촬영하면 꾸벅 졸 때 쯤, 촬영이 끝났다.

 

 

재미있는 경험이었고,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가서 직접 보고 들은 건 내 진로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. 드라마가 공개되면 한 번 찾아봐야지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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